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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트

창업 입문, 그리고 나

4월 3일22
송
송서영

2026년 4월 3일

#1 창업 입문

아나운서 준비, 감정평가사 고시 공부, 그리고 창업.

겉으로 보면 이 세 가지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 선택처럼 보인다. 실제로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이 흐름에 의문을 던지곤 했다. 하지만 나에게 이 과정은 단절된 선택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 흐름이었다.

이를 한 단어씩 풀어보면, ‘알리는 것(announce)’에서 ‘전문성(specialized knowledge)’으로, 그리고 ‘실행(Execution)’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잘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곧 ‘무엇을 알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었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깨닫게 되었다. 지식을 언어로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내가 이해한 것을 더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그것을 직접 실행하고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은 나에게 분명한 방향성을 남겼다.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상황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SPEC 활동은 바로 그 지점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창업이라는 과정 속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하며, 다시 개선해 나가는 일련의 경험은 나에게 가장 밀도 높은 배움의 과정이 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창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첫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다.

#2 팀에서의 나의 역할

팀에서 나의 역할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서포터’에 가깝다. 흔히 말하는 리더가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방향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장보다는 부반장에 가까운 위치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이러한 역할에 대한 자각은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점차 뚜렷해졌다. 한 번은 팀이 하나의 아이디어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다른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채 논의가 정체된 경험이 있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시선이 오히려 사고의 폭을 제한하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때 내가 선택한 역할은 일종의 ‘흐름을 흔드는 사람’이었다. 기존의 논리를 다시 질문하고, 다른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하며, 때로는 전혀 다른 방향의 아이디어를 던졌다. 이는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더 나은 선택지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팀은 다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더 완성도 높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항상 맑고 정제된 상태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흐름을 뒤흔드는 작은 자극이, 정체된 상황을 움직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이후로 나는 팀 안에서 기존의 방향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의식적으로 수행해왔다.

창업 역시 수많은 선택과 판단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하나의 답에 빠르게 수렴하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끝까지 탐색하고 더 나은 선택을 도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필요할 때는 흐름을 흔들고, 다시 균형을 잡는 사람으로서 팀에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3 SPEC에서 하고 싶은 것
SPEC에서의 경험을 통해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별개의 목표라기보다,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고, 그것을 시장 속에서 검증해보는 경험’이라는 하나의 흐름 안에 있기 때문이다.
첫째, 나는 ‘도구’를 배우고 싶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나는 주로 이론 중심의, 이른바 문과적인 공부를 해왔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떠올린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끼게 했다. 특히 AI나 코딩과 같은 기술적 도구들은 더 이상 특정 분야의 전유물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는 데 필수적인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생각에 머무르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무엇을 할 것인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SPEC 활동을 통해 다양한 도구들을 접하고, 이를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보며 익히고 싶다. 단순히 기능을 배우는 수준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도구를 선택하고 활용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감각을 기르고 싶다.
둘째, 나는 ‘비즈니스의 흐름’을 몸으로 이해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나는 주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는 그 해결책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를 확인해보고 싶다. 창업은 단순한 아이디어 경쟁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읽고 이에 맞춰 전략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직접 부딪혀 보고 싶다.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행해 보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며 다시 방향을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해보고 싶다. 그 과정 속에서 비로소 ‘왜 이 전략이 통했는지’, 혹은 ‘왜 실패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이나 강의를 통해 배우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실제 선택과 결과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흐름을 경험하고 싶다.
결국 내가 SPEC에서 얻고 싶은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도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그 결과를 시장 속에서 검증하며, 다시 개선해 나가는 하나의 순환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생각하는 사람을 넘어, 실행하고 증명하는 사람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

송
송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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